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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비자 헷갈린다면? 디지털 노마드·거주자·관광 비자의 차이 정리

by 레드말고화이트 2025. 6. 7.

디지털 노마드, 워케이션, 장기 해외 체류.
요즘 20~40대 사이에서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국가 중 하나입니다. 기후가 온화하고 치안이 좋으며, 물가도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노마드족이나 장기 체류 희망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죠. 그런데 막상 포르투갈 장기 체류를 준비해보면, 누구나 ‘비자 구분’에서 큰 혼란을 겪습니다.

많은 분들이 “디지털 노마드 비자만 있으면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고 착각하거나, 반대로 “관광비자 90일만으로 일하면서 살아도 괜찮지 않나?”라고 가볍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노마드 비자, 거주자 비자, 관광 비자는 체류 목적, 법적 권한, 조건, 기간 등에서 완전히 다른 체제입니다. 이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비자 거절, 불법 체류, 추방 조치까지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자주 혼동되는 3가지 비자에 대해, 체류 목적과 조건, 체류 기간, 실제 생활에서의 차이까지 한국인의 관점에서 하나하나 비교하며 정리해드릴 예정입니다.

포르투갈 비자 헷갈린다면? 디지털 노마드·거주자·관광 비자의 차이 정리
포르투갈 비자 헷갈린다면? 디지털 노마드·거주자·관광 비자의 차이 정리

관광 비자: 90일 동안은 ‘노마드’가 아닌 ‘관광객’

관광비자는 한국인이라면 특별한 비자 없이도 무비자로 90일 체류가 가능한 제도입니다. 포르투갈을 포함한 솅겐 협약국은 한국과 무비자 협정을 맺고 있어, 입국 심사만 통과하면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포르투갈에서 자유롭게 머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90일 동안 살면서 일도 하고 여행도 하자!"고 가볍게 떠나죠.

하지만 여기에는 중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관광비자는 말 그대로 여행과 단기 체류 목적을 위한 것이며, 노동이나 원격 근무, 상업적 활동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많은 프리랜서들이 카페나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노트북을 펴고 일하지만, 법적으로는 회색지대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포르투갈 이민국(SEF)이 원격 근무 여부를 문제 삼거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해 입국 거부를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솅겐 조약의 90일 규칙입니다. 포르투갈에서 90일을 채우고 스페인이나 프랑스로 넘어간다고 해서 자동으로 체류기간이 연장되지 않습니다. 솅겐 조약국 전체에서 180일 중 90일까지만 체류 가능하기 때문에, 이 규칙을 어기면 다음 입국 시 거절당할 수 있습니다.

관광비자의 장점은 신청 절차가 없고,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기 체류, 여행, 현지 조사 목적이라면 적합합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에 장기 체류하면서 실제로 원격 근무를 할 계획이라면 관광비자만으로는 법적 리스크가 큽니다. 따라서 이를 ‘임시 체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 자유로워 보이지만 분명한 조건이 있다

2022년 말부터 포르투갈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 수요 증가에 발맞춰 정식 원격 근무자용 비자(Digital Nomad Visa)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기존 D7 비자의 일부 조건을 분리해 ‘노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 비자’와 ‘원격 근무가 가능한 비자’를 명확히 나눈 제도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포르투갈 외 국가의 고용주 또는 고객으로부터 소득이 발생하는 사람에게 발급됩니다. 즉, 현지 기업에 고용되지 않고 한국이나 해외 기업의 프리랜서, 원격 근무자라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핵심 조건은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소득이 €3,280(세전 기준) 이상이어야 하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소득 자료, 고용 계약서 또는 사업자 등록 증빙이 필요합니다.

이 비자는 처음에는 Temporary Stay 비자(1년)로 발급되며, 이후 필요에 따라 장기 체류 비자(최대 5년)로 전환하거나 갱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광비자 이상의 안정성'과 '거주자 비자보다는 유연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실제로 이 비자로 입국하면 포르투갈 내 은행 계좌 개설, 렌트 계약, 건강보험 가입 등에서 법적 체류자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이는 단순 관광비자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단, 자영업자일 경우 수입 증빙이 어렵거나, 고용계약서가 없으면 심사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며, 거절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거주 목적의 비자가 아니기 때문에, 영주권이나 시민권 취득까지 이어지는 체류 연계성은 낮은 편입니다. 장기적으로 포르투갈에 정착하고 싶다면 이 비자를 발판 삼아 거주자 비자(D7 또는 D2 등)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거주자 비자(D7, D2 등): 포르투갈 정착을 위한 장기 전략

포르투갈의 거주자 비자(Residence Visa)는 장기 체류 또는 이민 목적의 사람들에게 발급되는 제도입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유형은 D7 비자(소득 기반 체류자용)와 D2 비자(창업자용)입니다. 이 비자는 단순히 ‘노마드’나 ‘여행자’가 아닌, 포르투갈에 살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발급되며, 체류 자격도 훨씬 강력합니다.

먼저 D7 비자는 포르투갈 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소득이 있다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예: 연금, 임대 수익, 투자 소득, 프리랜서 수입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고용 계약 없이도 일정 금액 이상의 월 소득(최소 약 €820 이상)을 6개월~12개월 이상 입증할 수 있어야 하며, 포르투갈 내 주거지 증빙도 필요합니다. 이 비자는 처음 2년 체류 허가가 주어지고 이후 3년 연장 가능하며, 5년 후에는 영주권 신청 자격도 생깁니다.

D2 비자는 포르투갈에서 창업하거나 자영업 활동을 하려는 사람을 위한 비자입니다. 실제로 회사를 설립하거나 프리랜서 활동을 등록하고, 포르투갈 경제에 기여하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프리랜서보다는 비즈니스 성격의 장기 체류를 계획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심사 기준이 다소 까다롭고 사업계획서, 계약서 등이 필요합니다.

거주자 비자의 장점은 안정성입니다. 법적으로 ‘거주자’로 인정받기 때문에 건강보험, 세무 등록, 영주권, 가족 초청, 은행 대출 등 다양한 권한을 갖게 됩니다. 단점은 행정 절차가 길고 복잡하며, 준비 서류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대사관 인터뷰, 서류 번역 및 공증, 세무상 주소지 등록 등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포르투갈에 정착하거나 유럽 내에서 합법적인 체류기반을 만들고자 한다면 이 비자가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와 달리, 거주자 비자는 체류 후 영주권, 시민권으로 가는 공식 경로를 제공합니다.